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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V 파워팀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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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CSV는 시장 확장이자 기업의 미래” - 유한킴벌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9.28


 

CSV는 시장 확장이자 기업의 미래”


 

CSV 파워팀 인터뷰

유한킴벌리 손승우 이사, 조규식 부장

 

 

한국처럼 기업에 대한 인식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국가도 드물다. 경영자들은대중이 기업에 너무 많은 것을 바란다고 하고 대중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등한시 한다고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 드물게, 정말 아주 드물게 대기업의 규모이면서도 칭찬받는회사가 있다. 바로 유한킴벌리다.

 

CSV 파워팀 인터뷰는 CSV 비즈니스를 실제로 현장에서 해내고 있는 실무자들의 이야기다. 한 단어로 쉽게 쓰이는 CSV지만, 그 속에는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면서 기업의 영리적 목적도달성해야 한다는 어려운 미션이 있다. 자타공인 착하면서 강한 기업 유한킴벌리로서는 오히려 더 부담스러운 숙제가 아니었을까 싶었다.

 

유한킴벌리의 CSV는 최규복 대표이사의 적극적인 지지와 사업부문의 관심으로 추진되지만, 실무적으로는 PR 본부의 손승우 이사와 조규식 부장이 리드하고 있었다. CSV를 위해 꼭 전담 조직이 꾸려질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사업으로 분류되는 일을 PR 본부에서 주도한다는 게 조금 의아했다. 이유를 묻자 손승우 이사는 4년전에 CSV 비즈니스 설계를 위한 전사적 차원의 TFT가조직 됐었다고 했다. 현재 PR 본부가 실질적으로 CSV 사무국을 맡고 있지만, 시니어사업본부와 영업부문도 함께 참여하는 협업구조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유한킴벌리 손승우 이사

 

“2012년 초일 거예요. 도대체 CSV가 뭐냐, 이거 CSR이랑 뭐가 다르단 거냐. 저희는 공부부터 시작했어요.”

 

2011년 말, 마이클포터 교수가 주창한 공유가치창출이라는 새로운 경영 전략이 국내 기업 및 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유한킴벌리는이러한 CSV를 제대로 알기 위해 스터디 그룹을 만들었다. 물론 경영학 공부가 목적은 아니었다. 사업, 영업, 재무, PR, CSR, 신규사업, HR 등 회사 주요 유관부서들이 참여하는 일종의 CSV 추진 TFT였다.

 

돈 버는 방향을 강조하면 그게 무슨 CSV, 그냥 사업이다라는 지적이 나오고. 사회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면 기존의 CSR이랑 다른 게 없다고 하고. 어렵더라고요. 저희 내부에서도 CSV 정의에 대해 논쟁이 많았습니다.”

 

반년 넘게 운영된 TFT에서는 CSV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유한킴벌리에 최적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현재의 수익 모델과 연계할 것인지, 사업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만들 것인지, 아예 신규 사업으로 풀어낼 것인지, CSV를 적용할 아이템 선정도 쉽지 않았다. 일찌감치 시니어사업 육성과 고령화문제 해결 기여로 방향은 잡았지만,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고민하며 수많은 기획 안이 검토되고 버려지기를 거듭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는 우리나라이지만, 노인 인구가 늘어난다고 해서 저절로 시니어 시장이 커지는 건 아니었다.

 

선진국의 시니어 산업을 공부해보면 우리나라와는 규모부터 달라요. 일본만해도 시니어용 기저귀 시장이 유아용 기저귀 시장보다 큽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현격하게 작아요. 유아용 기저귀 시장이 6천억 정도 되는데, 성인용 시장은 6백억도 안 되죠. 요실금 때문에 성인용 기저귀를 써야 하는 사람 중 실제로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는 10% 미만이라고 합니다. 5%도 안 된다는 의견도 있고.”

 

유한킴벌리에서 진단한 우리나라 시니어 산업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소비자들의 경제적 수준이다. 유한킴벌리는 베이비부머 세대, 즉 현재 5~60대인구를 시니어 시장의 주 소비 계층으로 보고 있다.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정신적, 체력적 활기가 충분한 일명 액티브 시니어. 문제는 이들 중 상당수가 본인의 삶을 더 활력 있게 보내기 위한 시니어 제품을 구입할 만한 경제적 여력이 없다.

둘째, 시니어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할 기업들의 역량이다. 현재 노인 인구 중 기업이 마케팅 대상으로 삼을 만한 구매력 있는 소비자들의 비중은 적다. 그런데 그 적은 수의 고객들이 제품을 고르는 기준은 아주 까다롭다. ‘나이 들어 보이는기존의 노인용품이 아닌 보다 젊고 세련된 디자인을 원한다. 그러나 대다수가 영세한 시니어업체는 시장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할만한 역량이 부족하다. 자본의 논리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시장 전체를 분석할 수 있는 노하우나 지식적 측면에서도 그렇다.

 

시니어가 되면 젊을 때보다 필요한 게 많아집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상품이나 서비스 등의 사업적 기회죠. 우리나라 시니어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 시니어산업협의체(KSA)라는 모임도 있습니다. 잠재력이 엄청나다는 것과 동시에 아주 어려운 시장이라는 반증이겠죠. 시니어인구는 필연적으로 많아지겠지만 구매력이 있는 소비자들의 숫자는 저절로 늘어나지 않을 겁니다. 우리나라 노인 상대빈곤율이 OECD 국가 중 제일 높습니다. 그만큼 소득 불균형이 심하다는 거죠.  시니어용품을 구입하여 쓰기는커녕 생계 자체를 정부 복지에 의존해야 하는 분들이 많아질 거라는 전망이 많고요.”

 

유한킴벌리는 사회문제이자 사업적 이슈로 노인 빈곤에 주목했다. 시니어용품을 공급하고 싶은데 대상이 되는 소비자들에게 돈이 없다면, 그들의 경제력을 높여줘야 한다. 간단한 얘기는 아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시니어일자리 문제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저희는 시니어시장 자체를 키우고,시니어의 소비력을 키우는 데 기여하기로 했습니다. 시니어사업에 관심 있는 소기업들을 발굴, 육성해 경쟁력 있는 시니어용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돕고, 대신 그들이시니어들을 채용하도록 유도하여 구매력 있는 소비자를 늘리고, 또 가능성이 큰 제품은 회사와 협력사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시니어가 자원입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유한킴벌리의 CSV, 소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개의 축이 견인하고 있었다. 이 사업에 참여한 소기업들은 시장조사는 물론 전문컨설팅까지 제공받아 비즈니스 모델을 재설계하기도 한다. 단순한 투자 수준을 넘어 근본적인 핵심 역량을 향상시켜 주고 있는 셈이다. 마치 사관학교 같다. 자선 단체도 아닌데 왜 대가 없이 다른 기업을 후원해 주느냐는 질문에 손승우 이사는 기다렸다는 듯이 답했다.

 

현재는 시니어용품과 서비스는 시장 자체가 작지 않습니까? 다품종 소량생산을 해야 한단 얘기죠. 대기업 입장에선 해볼만한 사업을 찾는 것부터 어려운 상황이에요. 이때 소량생산이 가능한 소기업들을 발굴해 도와주면 시니어 시장도 커지고, 회사가 시도해 볼 수 있는 사업 영역도 더 커지는 거죠. 그냥 도와주는 활동이 아닙니다. 정기적으로 소기업들을 평가해서 지원 지속 여부를 결정하고 있어요. 그 평가지표 중 하나가 시니어 일자리입니다. 실제 일하는 곳이 늘어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직무 단위로 일자리를 집계하고 있어요. 단기간에 반짝하고 보여주기 위한 일자리가 아니니까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가는 것이 목표죠.”

 

이렇게 유한킴벌리가 소기업 육성사업 등을 통해 창출한 일자리는 4년간 250여 개에 달한다. 시니어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시간을 활용하면서 파트타임 혹은 일정 기간 단위로 해당 일자리에 종사하며 경제적 수입과 동시에 사회 생활을 통한 삶의 활력까지 얻고 있다이러한 사업은 함께일하는재단이나‘50플러스코리안같은 NGO와 협력체계로 추진되고 있다.

 

손승우 이사는 지원하고 있는 소기업 중 인상적인 사례를 하나 소개해주었다. 돋보기 회사다.

노인용품으로 분류되던 기존의 돋보기는 굉장히 투박하고 옛날 느낌이 난다. 소위 영감님분위기다. 시니어들은 이런 돋보기를 사용한다는 것을 부끄러워 하는 경우가 많고, 아예 들고 다니지를 않는다. 유한킴벌리가 지원하는 소기업 중 한 곳은 여기서 힌트를 얻어 액세서리 형태의 돋보기를 디자인해 상품화시켰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대구백화점, 서울의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에도 납품 계약을 따낸 이 제품은 스위스 패션 박람회에도 진출했다.

 

*액세서리 형 돋보기

 

보다시피 돋보기가 아니라 장신구 같잖아요? 예쁘니까 연예인들한테 협찬이 들어가서 TV에도 나왔어요. 이 아이템을 통해 나이 들어 보이고 싶지 않은 액티브 시니어들의 욕구가 생각 이상으로 절실하다는 걸 배웠죠. 실제로 매출로 증명도 됐고요.”

 

재미있는 건 이 돋보기를 디자인한 디자이너가 시니어라는 사실이다.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했던 시니어들의 속내를 같은 시니어가 알아준 것이다. 시니어 기업에서는 시니어를 채용해야 좀 더 좋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거라는 유한킴벌리의 생각은 이처럼 보란 듯이 맞아 떨어졌다.

 

최근 유한킴벌리는 시니어 시장 확대를 위해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한킴벌리가기금을 마련하고 함께일하는재단이 운영하는 시니어케어 매니저사업은, 55세 이상의 시니어들 중 맞춤 인재를 선발해 시니어 시설을 대상으로 건강관리, 심리치료 및 인지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교육과정을 통해 빡빡한 커리큘럼을 수료한 교육생들은 요양병원 및 시니어 시설로 파견되어 시니어케어 전문가로 활동 예정이다. 50명의 전문가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잡았으니 양질의 새로운 일자리도 50개 만들어지는 셈이다.

 

발대식에 참여한 시니어들의 열정은 정말 대단했어요. 저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CSV 개념을 설명하는 시간에는 어려운 내용이라 분위기가 좀 쳐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앞에 서 있는 게 긴장될 정도로 몰입하시더라고요. 특히 이 사업은 시니어 시설을 돕는 일이기도 하지만, 유한킴벌리의 시니어 사업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 드리는 과정에서도 많은 분들이 공감을 표현해 주셨습니다. 고령화와 시니어사업에 대해 느끼는 게 많았어요.”

 

 

*유한킴벌리 최규복 사장(왼쪽), 함께 일하는 재단 이세중 상임이사(오른쪽)

 

시니어케어매니저 양성 교육 발대식 현장은 실로 뜨거웠다. 넓은 강의장이었지만빈 자리는 찾을 수 없었다. 일자리에 대한 시니어들의 열망이 얼마나 큰 지, 그리고 유한킴벌리가 추진하는 방향의 CSV 비즈니스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절실했던 것인지 체감할 수 있었다.

 

 


*시니어 교육생들과 함께

 

지난 4년 동안 유한킴벌리는 소기업들을 육성하고 그들 사이의 네트워크를운영하면서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해왔다. 결론적으로 CSV를 통해 수익이 난 게 있느냐는 질문에 손승우 이사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돈이 많은 것을 이뤄낼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덤벼보면 그렇지 않아요. 시간을 들여서 현장을 움직이는 분들의 마음을 사야 서로의 진심이 통하고 이것이 성과로 연결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업은 기금만 내고 결과만 기다리라는 무언의 압박을 받아요. 기대하는 결과를 얻기는 힘들죠. 유한킴벌리가 세운 목표와 비전을 실현하려면 결국엔 기금뿐 아니라 진심과 시간도 함께 투자해야 하는 거죠.” 

손승우 이사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들으며 시니어들이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당면한 사업적 과제들은 또 어떤 것들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시니어 시장 확장을 위해선 시니어들의 생각부터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시니어용품은 창피한 게 아니라 더 역동적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라는 것을 인식하도록 노력하고있어요. 동시에 시니어들이 편리한 곳에서 쉽게 필요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현재의 유통채널 외에도 새로운 채널을 만들었습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함께 설립한 공익유통회사 시니어허브가 있습니다. 시니어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작은 회사인데, 올해 이 회사를 통해 새로운 사업을 런칭할 계획입니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세대는 잘게 쪼개진다. 핵가족 시대도 지나고 1인 가구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시대적 흐름에서 노인들도예외일 수는 없다. 독거 노인 또는 고령자 부부 세대가 많아지면서 병원 예약이나 건강 관리, 집안에서의 크고 작은 도움이 필요한 일들도 늘어났다. 그러나 지금의시장에는 이러한 서비스가 없다. 비슷한 성격의 복지사업이 있긴 하지만, 일부 취약계층이나 고령자만 대상일 뿐, 거동 자체에 문제가 없는 시니어들에게는 해당 사항이없다. 유한킴벌리는 여기에 주목했다.

 

이를 테면 종합생활지원 서비스죠. 시니어들만으로는 해결을 못하거나, 조금만 도와주면 쉽게 풀릴 일을 어렵게 하고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저만해도 옆집 할머니께서 세탁기가 안 돌아간다고 해서 가보면, 버튼이 잘 못 눌러져 있어요. 가전제품 사용이 어렵고 잘 안 보이시는 거죠. 작은 집수리나 일상의 건강관리 같은 도움도 필요하고요. 시니어허브가 이런 일들을 도와주는 서비스 사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시니어 종합생활지원 서비스. 이것은 CSV란 이름으로 꾸준히 국내 시니어 산업에 공을 들여 온 유한킴벌리가 본격적으로 지원하는 사회문제해결 기반의 수익 사업이기도 하다. 유한킴벌리는 시니어허브가 추진하는 이 서비스 사업을 통해 자사의 시니어용품도 전략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CSV가 시니어 시장을 확대하고, 회사의 시니어사업의 성장을 돕는 측면에서는 그동안 일정 성과가 있었지만, 직접적인 수익모델과 연계하기 까지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했다. 잠재력 있는 소기업들을 육성하고, 양질의 시니어 일자리를 창출하고, 시니어들의 인식도 전환하면서 유한킴벌리는 쉬지 않고, 서두르지도 않으며 여기까지 왔다. 자금력과 물량을 무기 삼아 시장을 압도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요즘 대기업들의 전략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돈보다 진정성을 이야기하고 될 때까지 기다려주는 유한킴벌리의 기업 문화가 새삼 놀랍고도부러웠다.

 

인터뷰를 마치며 모두가 묻고 싶었을 질문을 조심스럽게 던져보았다. 주제가 주제인 만큼 손승우 이사 또한 난처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여전히 착한 기업인 유한킴벌리가 사회적이슈의 한복판에 있었던 까닭을 알고 싶었다.

 

, 생리대 값 인상이요?”

 

한 여학생이 일주일 내내 결석을 하길래 교사가 방문해보니, 생리대살 돈이 없어 수건을 깔고 누워있었다는 기사는 순식간에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불은 곧 생리대 가격으로 옮겨 붙었고, 이 시기는 하필 유한킴벌리의 생리대 가격 인상 발표와 겹쳐버렸다. 착한 기업이기에 국민들의 질타는 더욱 혹독했다.

 

양극화가 심각하죠. 저희가 집중하고 있는 사회 문제인 노인 빈곤도 거기서 비롯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고. 사회 전반에 이런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던 상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좀 더 고민이 필요했던 부분입니다.”

 

포털 사이트에 걸린 유한킴벌리 생리대 가격 20% 인상이라는 자극적인 뉴스 제목 속에는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었다.

 

회사가 좀 더 사려 깊었어야 했던 부분도 있지만, 오해도 있었습니다.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기존제품에 비해 가격이 다소높게 책정이 되었는데, 펄프 가격은 내렸다는데 왜 생리대 신제품의 가격은 오르냐는 것이 이슈가 되었죠. 일반 펄프나 부직포 원자재 가격이 안정적이고 일부는 하락한 것이 맞습니다만, 생리대는 일반 펄프를 사용하지 않고 고품질 펄프나 기능성 부직포가 사용하다 보니 이러한 고품질, 기능성 원자재는 가격은 내리지 않고, 일부는 더 비싸진 겁니다. 그리고 기존 제품 중에 손실을 보고 판매하던 전략 품목 세 가지가 있었는데, 이 제품의 가격을 현실화 한다는 것이 20% 가격 인상 오해가 되었고, 결국 가격을 다시 원상복귀 했습니다.”

 

손승우 이사의 말을 듣고 보니 유한킴벌리가 처해 있던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기업 입장에서는 제품 가격을 현실화한 것이었지만, 시기가 좋지 않았던 것이다. 소비자들은 일일이 이런 배경을 찾아보지 않는다. 해명과 후속 조치는오롯이 기업의 몫이었다.

 

“1위 기업이고, 소비자들께서 신뢰하는 기업이다 보니 더욱 파장이 컸던 거 같아요. 새삼스럽게 영향력이 있는 기업이라는 생각도 들고, 더 무거운 책임감도 들었습니다.”

 

유한킴벌리는 기존 생리대 가격 인상은 철회했다. 그리고 중저가 제품출시 계획도 밝혔다. 정부와 각 기관에서도 다양한 지원책과 개선안들을 내놓고 있다. 당장은 아플 지라도 곪은 상처는 터뜨리는 게 맞다. 유한킴벌리 또한 이번 일로 크게 배웠다며 손승우 이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유한킴벌리 생리대 가격 인상이라는 제목으로 터졌을 뿐, 우리 사회 곳곳에는 다양한 사회 문제들이 시한 폭탄처럼 때를 기다리고 있다. 이슈들을 통해 사회는 기업의 올바른 성장을 돕고, 기업은 사회의 절실한 필요를 발견하는 것이 CSV의 본질이 아닌가 싶다.

 

쉬지 않고, 서두르지 않고 유한킴벌리는 우리 사회 노인 문제 해결을위해 애써왔다. 그리고 실제로 시니어들은 유한킴벌리의 CSV 사업을통해 일자리를 얻고, 동시에 구매력 있는 소비자로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고 있다. 소비자는 곧 사회이며, 이러한 사회 없이는 기업도 지속될 수 없다. ‘CSV는 운명이다.’ 유한킴벌리 최규복 대표이사 사장은 CSV 경영자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했다. 그의 말처럼 CSV는 이미 고성장 시기를 지난 우리 경제에서 기업과 사회가 상생하기 위한 하나의 숙명일지도 모른다.